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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젊은평론가상 수상 작품집 (커버이미지)
    [문학]2016젊은평론가상 수상 작품집
    • 이경수 외 지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5-11-30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2000년 ‘젊은평론가상’을 제정한 이후, 우리 비평의 현장성을 잘 보여 주는 동시에 개성적인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는 평론 작품들에 주목해 왔습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이 상은 그간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젊은 평론가들의 활동에 작지만 강한 격려를 보냄으로써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중요한 통로입니다.2015년 한 해 각 문예지에 발표된 글을 대상으로, ‘젊은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있는 10편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2016년 젊은평론가상 수상 작품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평론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과 적극적으로 길항하고 있는 문학의 다면체적 특징들에 예민한 촉수를 내린 평론가들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불행 의식과 자포자기식 감정이 사회 전반에 걸쳐 드러나고 있는 현실에서 문학이 감당하고 있는 역할과 그 필요성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시 문학을 대상으로 한 평론들이 보다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사회적 요구에 보다 밀착되어 있는 시 장르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면, 이와 같은 현상은 어찌 보면 우리 사회의 병리적 문제점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입니다.‘세월호’에 주목하면서 문학이 한낱 감상적인 기록이나 단순한 사실의 재확인이 아니라 사회적 사건이 우리 내면으로 확산되는 진정한 애도의 방식이라는 것에 주목한 이경수와 함돈균의 글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 위에 주어지는 발전이라는 환상 속에서 진정한 ‘노동’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안지영의 글이 바로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에 대응해 문학의 가치를 세우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문학이 언제나 사회의 병리적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 임태훈의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 글은 최근 소설 작품들에서 보이는 서사 방식에 주목하고 그것을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선명한 개념으로 진단하면서 문학의 현재적 기능을 되살리고 있습니다.이성혁의 글은 보다 근본적인 지점에서 시 문학의 현실적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메타 비평인 이 글은 비평의 대상이 되는 작가의 작품 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보다 넓은 차원에서 최근 우리 문학계의 진지한 성찰 주제였던 ‘문학과 정치’에 관한 담론을 한 단계 진전시키고 있는 의미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신화적 환상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 시 문학의 특징이 현대적 차원에서 생산하는 또 다른 의미를 추적하고 있는 장철환의 글이나, 근본적인 지점에서 ‘한국적인 것’의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우리 시 문학에 역동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박대현의 글, 그리고 신인들의 작품에서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전소영의 글들 역시 우리 문학에 새 힘을 부여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는 최근의 장편 소설들을 대상으로 사실 기록의 소설적 의미와 동시에 그 장르적 의미를 성실하게 추적하고 있는 백지연의 글과, 여러 사실들을 조립하며 써 나가는 방식의 소설 작품들이 결국 현실에 대한 동시대적 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강경석의 글은 동일한 문제 제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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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61년 (커버이미지)
    [문학]2061년
    • 이인화 (지은이)
    • 스토리프렌즈
    • 2022-02-24

    모험, 예언, 상징, 환상이 넘치는 근미래 서스펜스 스릴러이도 문자를 쓰는 인공지능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2061년. 이도 문자 데이터의 저작권자인 한국인들은 제거된다. 가족을 잃은 시간여행 탐사자 심재익은 최악의 팬데믹을 막고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는 말에 설득되어 1896년 조선으로 이동한다. 이도 우파, 이도 좌파, 반이도파의 탐사자들이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훈민정음해례본을 차지하기 위해 1896년 제물포에서 격돌한다. “꿈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 마음으로 원하는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만이 진실일 겁니다.”전염병 바이러스가 2013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 19와 같은 추세로 진화한다. 인공지능이 2015년 알파고, 2020년 알파폴드 투, 지피티 쓰리와 같은 추세로 발전한다. 2061년 전염성과 치명성이 극대화된 바이러스 아바돈이 출현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 지구적 인공지능 방역 시스템 이도의 무지개가 가동된다.이도의 무지개는 인간, 동물, 식물, 기계, 토양, 바다, 공기의 7개 영역에서 인간의 가청주파수 범위를 넘어서는 모든 소리를 감청한다. 그리고 이 천지자연의 소리를 ‘ ᆞ’ ‘ㅡ’ ‘ㅣ’의 3 기본 모음으로 시작하여 398억개의 분절음을 만드는 자질문자, 이도 문자로 표기하여 바이러스 변화와 전파를 파악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2061년은 세종 이도의 문자와 사상이 지배하는 이도리안 문명기. 세계의 모든 정치 세력이 이도 우파, 이도 좌파, 반이도파로 나뉘어 있다. 세 세력은 1896년 2월 11일의 제물포로 시간여행 탐사자들을 파견한다. 탐사자들은 제물포의 일본군, 미국 선교사, 여의사, 세계어 운동가, 철벅이, 유곽 창녀, 만인계 도박꾼, 하역 인부 사이에서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훈민정음해례본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한다. 야인 여진을 민족 내부로 수용하면서 한글이라는 문자가 창제되던 과거가 소환된다.기계 혼종인, 인체 임대인, 철벅이, 유곽 창녀, 만인계 노름꾼, 세계공동어 운동가, 아편쟁이, 부두 하역 인부 그리고 시간여행 탐사자들. 경이로운 인물들로 가득 찬 미스터리 스릴러. 2061년에서 1896년으로, 다시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모험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896년 2월 11일 하루 동안 영원 같은 역사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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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의 셔츠 (리커버 특별판) (커버이미지)
    [문학]20세기의 셔츠 (리커버 특별판)
    •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8-09-21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이자 세계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얀 마텔그의 소설의 시작과 미래를 보여줄 대표작 3종 리커버 특별판 출간소설이라는 예술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얀 마텔의 소설을 읽어보라._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의 저자)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3종(『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의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그의 소설 미학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산뜻한 표지와 미니멀한 판형으로 재단장하고, 각 권마다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서평가 이현우 등 이 시대의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추천사를 실어, 지금 우리가 얀 마텔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롭게 조명했다. 얀 마텔이 들려주는 또 하나의 놀라운 이야기인 『20세기의 셔츠(원제 : Beatrice & Virgil)』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 가운데 하나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홀로코스트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얀 마텔은 우리 주변에 있는, 어쩌면 내 안에 각인되어 있는 광기와 증오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지 묻고 있다. 그것은 동물 학대, 성 차별, 인종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국수주의와 제국주의,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 모든 불합리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의 고유명사가 바로 오늘날의 홀로코스트이며, 따라서 작가의 말대로 “셔츠가 어디에나 있듯이, 홀로코스트는 어디에나 있다”.서평가 이현우는 “이 소설은 우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홀로코스트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한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21세기의 ‘지옥’까지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홀로코스트는 역설적이게도, 완전히 재현 불가능한 역사의 상흔이면서도 우리 삶의 지근거리에서 언제라도 재현 가능한 역사의 현재이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셔츠』는 홀로코스트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실적이지 않고 순전히 상상적인 방식, 그러나 그 사건의 정서만은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써낸 소설이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일상 가까이에 있는 폭력이라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동시에, 인간의 신념을 밝혀줄 새로운 안내자를 만나게 된다.“모든 것이 끝나는 어느 날,우리가 겪은 일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그건 우리가 살아남을 때 말이지.”단테의 『신곡』에 대한 가장 충격적인 오마주이자포스트 홀로코스트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 『파이 이야기』가 ‘인간과 동물의 소설’이라면 『20세기의 셔츠』는 ‘인간과 동물의 우화’다. 얀 마텔의 홀로코스트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인간과 동물’이라는 운명공동체다.얀 마텔은 과연 홀로코스트에 대한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창출해낸 것일까?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가 그의 답변이다._이현우(서평가, 인문학자)『20세기의 셔츠』의 주인공인 소설가 헨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픽션과 논픽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기 위해 출판사 관계자들과 접촉하지만, 돌아온 것은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떠나고 싶을 정도의 절망감뿐이다. 그런 그가 아내와 함께 옮겨 간 낯선 도시에서 팬이 보낸 이상한 우편물 하나를 받는다. 봉투 안에는 플로베르의 단편 소설 「호스피테이터 성 쥘리앵의 전설」과 누군가가 쓴 「20세기의 셔츠」라는 희곡의 일부분, 그리고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짧은 메시지. 헨리는 마침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그에게 직접 답장을 전해주려고 봉투에 적힌 주소를 따라 간다. 그곳은 그와 동명인 박제사 헨리의 ‘박제상회’였다. 박제사를 만나게 된 헨리는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박제상회에 들러 박제사가 쓴 우화식 희곡 「20세기의 셔츠」를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박제사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헨리는 플로베르의 단편소설 속 주인공 쥘리앵이 이유 없이 동물 사냥에 심취해 동물들을 학살한 내용을 희곡 「20세기 셔츠」와 연결 지으면서, 박제사가 동물들이 이처럼 비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그렇게 확신하는 바로 그때, 헨리는 자신의 확신으로부터 배신당한다. 희곡에서 당나귀와 원숭이, 즉 베아트리스와 버질을 해치는 잔인한 소년이 실제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깨닫는 순간, 자신이 희곡 속에 등장하는 학살의 희생양이 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는 당신의 박동하는 심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기억의 진실’을 찾기 위한홀로코스트에 대한 잊히지 않는 우화영문학자 알라이다 아스만은 그의 저서 『기억의 공간』에서 “기억의 진실은 다름 아닌 사실의 변형에 그 본질이 있을 수 있다. 기억이란 설령 명백히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어떤 차원에서는 진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진실을 포착하려면 정신분석가나 예술가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언어로 재현된 기억의 재구성에 의존한 기존 홀로코스트 소설과 얀 마텔의 소설이 갈라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얀 마텔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존의 건조한 정의에서 ‘예술의 자유로움’을 놓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홀로코스트는 언제나 홀로코스트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홀로코스트를 생각하고 묘사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 홀로코스트는 언젠가 역사의 먼지 속에 사라질 것이다. 홀로코스트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하려면, 언제까지나 색 바랜 낡은 사진으로만 우리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안내를 받아볼 만한 이유를 얻게 된다.“돌이킬 수 없는 증오에 대한 얘깁니다. 버질과 베아트리스는 그런 증오에 ‘잠깐만!’이라고 소리칩니다.”대부분의 홀로코스트 소설이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내용과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얀 마텔은 이러한 기존의 문법을 깨고 소설 속의 희곡이라는 이중구조를 도입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단테의 『신곡』, 이 세 작품의 모티프가 녹아 있는 이 희곡은 셔츠라는 나라의 허리쯤에서 벌어지는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교훈을 주기 위한 단순한 우화가 아니다. 거대한 비극 앞에서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이야기는 너무나 천진하며 슬프고 가슴 아프다. 단테의 『신곡』에서 주인공이 베르길리우스와 베아트리체의 인도를 받아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여행했듯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우리는 버질과 베아트리스의 안내를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적 진실에 닿게 된다. ‘우화’라는 형식이 접목된 이 희곡은 소설의 핵으로서 우리 심장 속에 홀로코스트에 대한 다른 차원의 기념비가 된다.실패한 소설과 흥미로운 희곡, 소설가 헨리와 박제사 헨리, 홀로코스트와 동물 학살, 박제된 야생동물들과 살아 있는 애완동물들, 그리고 플로베르의 단편소설. 절묘한 상징, 치밀한 구성, 대비되는 구도, 서술적 소설과 우화적 희곡의 묘한 어우러짐을 통해 우리는 어느새 소설 속에 몰입하게 된다. 얀 마텔은 언뜻 느슨해 보이는 전체 이야기 구조 속에서, 잠시 방심하고 있는 사이 진실의 단편들을 하나씩 벗겨 보여준다. 마침내 소설의 끝에서 그 진실의 단편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순간, 독자들은 경악과 감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작품 내용소설 속 주인공인 작가 헨리는 ‘왜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방식은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왜 상상력이나 비유를 개입시킬 수 없는가’ 하는 데 의문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소설을 완성한다. 하지만 출간하기도 전에 관계자들에게 혹평을 받고 글쓰기를 중단한 채 익명의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독자가 보낸 의문의 소포, 뭔가비밀을 감춘 듯한 토막 난 희곡 \'20세기의 셔츠\'를 받으면서 그의 안온하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헨리는 이 희곡을 쓴 사람을 만나 그가 희곡을 완성하는 것을 돕게 되고, 어둡고 거칠고 두려운 세계로 점점 더 깊이 끌려들어간다. 희곡 속 주인공인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은 잔뜩 굶주리고 지치고 겁에 질린 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채로 마냥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단테의 『신곡』에서 길을 잃은 단테를 연옥과 지옥으로 안내하는 베르길리우스(버질)와 천국의 안내자인 베아트리체(베아트리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얀 마텔은 죄에 빠진 단테가 올바른 길로 돌아가기 위해서 안내자가 필요했듯이, 홀로코스트라는 사건에 대해서도 안내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삶의 주변부로 물러나야 했던, 말 못하고 힘없는 이 땅의 수많은 희생자들을 다시 소환한다. 마텔은 이 희생자들의 목소리, 마치 커다란 충격 끝에 실어증을 앓던 것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지리멸렬한 언어를 통해, 그렇지만 지배와 폭력에 저항하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시적 언어를 통해 증오와 광기를 신선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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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커버이미지)
    [문학]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 전혜진 지음
    • 구픽
    • 2023-04-14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이 시대에, 이 세상에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임신 후 나의 몸, 가족, 회사, 사회와 끊임없이 부딪히는 네 친구의 고난과 극복의 과정을 그린 여성 공감 소설 은주, 지원, 재희, 선경은 삼십 대 중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 비슷한 또래의 절친한 사이다. 넷 중 가장 늦게 결혼식을 올린 은주의 예식장에서, 프리랜서 작가 재희는 임신을 할까 고민 중이고, 꿈에 그리던 강력계로 가기 직전인 형사 지원은 임신에 대해 생각이 없으며, 회사원 선경은 임신을 간절히 바란다. 모두 관점은 다르지만 임신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는 사실엔 생각이 같다. 몇 주 후 그렇게 원하던 승진을 한 후 예상치 않은 임신이 닥치자, 같은 경찰인 남편은 축하를 받는 반면 지원은 팀 일에서 배제를 받고 싸늘하게 식는다. 한편 아이를 원하는 남편의 소원으로 인공수정 시술을 시작한 재희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으로 고통을 받는다. 가장 나이가 많으면서 성공한 1인 기업가이기도 한 은주는 나이와 임신에 대한 마음으로 갈등을 겪는다. 과도한 업무량으로 두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지만 아이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선경은, 지나친 비용 부담으로 집까지 줄여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감수해가며 여러 번 시험관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세’쌍둥이를 임신한다. 회사에서는 나가 달라는 눈치를 주지만 끊임없이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회사를 관둘 수 없는 선경. 그러나 너무나 큰 모멸감을 겪은 후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 그 와중 은주도 생각지 못한 임신을 하고, 숱한 눈치에도 악착같이 지구대로 옮겨 근무하던 지원은 경찰복을 입은 채 출산을 맞는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는 젊은 시절을 함께했고, 지금도 돈독하게 지내는 네 명의 친구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며 건강과 커리어 등의 고난과 마주하고 수없는 고통 끝에 어느 정도의 자의와 어느 정도의 타의로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임신과 출산, 그리고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주요인물 네 명 외에도 그들의 동료, 가족, 이웃의 위치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상황에 담아 다양하게 들려주려 했다. 작가 전혜진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가 이슈가 되는 한국에서 임신한 여성들이 어떤 수난에 처해 있는지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의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보여 주려 했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 듯, 내 주변인의 이야기인 듯 너무나 현실적이고 가슴 저릿할 때도 많지만 무조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일 거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모든 주제를 여성들의 경쾌한 현실적 수다로 풀어가며 소설적 재미와 문제의식을 함께 전달하는 작가의 역량 또한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한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마치 르포르타주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생생한 실감을 전달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임신 시기별 정보와 의학적 지식들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한 작가의 철저한 조사를 거쳤으며 현직 산부인과 의사의 감수 역시 마쳤다. 또한 과연 이것이 현실인가 싶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네 친구와 주변 인물들의 갖가지 에피소드 역시 작가의 경험과 실제 인터뷰를 통한 ‘팩트’들이다. 임신의 사실적 모습에는 무지한 채 생명의 신비와 모성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교육, 임신 후 일어나는 너무나 큰 신체적, 사회적 변화에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는 실제 사전 독자의 리뷰 역시 이 작품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임신에 대한 소설인 동시에, 여자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말이야말로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적당한 문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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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살, 사나이 김성진 (커버이미지)
    [문학]39살, 사나이 김성진
    • 채욱 지음
    • 좋은땅
    • 2023-04-14

    - 현대판 구운몽, 김성진이 돌아왔다!저자는 ‘김성진’을 찌질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주인공의 ‘찌질’은 개인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차원으로 확대된다. 말하자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무형의 족쇄인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불합리에 대항하고 싶지만 능력이 없고, 연애도 해 보고 싶지만 여자를 모른다. 뭔가 남들처럼 좋은 것도 사고 즐기고 싶지만, 월세에 공과금을 내고 나면 그런 여유 따윈 있을 수가 없다.”라고. 정리하자면 ‘김성진’은 현실에 치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축소판이다. 그런 주인공이 일탈을 꿈꾼다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과연 그는 어떻게 현대판 구운몽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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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인칭 관찰자 시점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커버이미지)
    [문학]3인칭 관찰자 시점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조경아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21-03-03

    가톨릭 사제가 된 연쇄살인범의 아들 그는 아버지를 닮은 괴물인가, 편견의 희생자인가? 인간 본성에 깃든 악을 성찰하는 신예 작가의 과감하고 역동적인 탐문연쇄살인범의 아들 디모테오 신부와 그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찰자들그들의 시선 어디쯤에서 한 인간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조경아의 장편소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의 아들이 가톨릭 사제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주변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다각도로 서술하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로,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김성곤, 은희경, 서영채, 우찬제, 엄용훈, 하성란, 정이현)은 “이런 방식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의 진리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선과 악의 경계를 다각적으로 탐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연쇄살인범 강치수의 아들 테오, 혹은 가톨릭 사제 디모테오는 살인마 아버지와 12년을 함께 살면서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친구의 누나가 아버지에게 잔혹하게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끝내 살아남았을뿐더러, 아버지의 은신처를 경찰에 알림으로써 살인범 체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특수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가 무시무시한 폭력의 피해자이자 어머니를 잃은 당사자였음에도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성장했고, 신학교에 들어가서도 여러 논란을 거치며 처절한 노력 끝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소설은 사제가 된 그가 성당에 부임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는 소설에서 내내 괄호 속 인물로 존재한다. 주인공이되 자신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디모테오가 아닌 그의 주변 인물들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각자의 입장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판이하다. 어떤 이는 지옥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정신세계는 보통 사람과 다를 거라며 그를 위험인물로 간주하고, 어떤 이는 그의 따뜻한 면모와 날카로운 통찰력에 반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과연 그는 아버지를 닮은 괴물인가, 오해와 편견의 희생자인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궁금증은 증폭된다. “내가 아는 한 그는 한 번도 내 믿음을 배신 한 적 없는 사람이에요.”“세상은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더 지독한 사람이라고 여기니까요.”테오에 대한 여러 시선 중에 어떤 경우에도 테오에게 변치 않는 믿음을 보이는 대표적인 인물이 심해성당 제1보좌신부 베드로다. 그는 어린 시절 테오와 함께 성당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자신과 테오가 열두 살 나이에 보통 사람은 경험하기 힘든 끔찍한 상처를 공유했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유일한 혈육인 누나가 테오의 아버지 강치수에게 살해당하고 자신마저 죽을 위기에서 테오 어머니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강치수는 증오하지만 테오는 자신과 똑같은 피해자라고 여긴다. 때문에 테오를 향한 사람들의 삐뚤어진 시선에 대해 고통받는 사람의 상처를 헤집는 가혹하고 부당한 처사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이들은 순진하고 물러빠진 베드로가 교활한 테오에게 이용당하는 거라고 충고하기도 하지만 그는 테오가 단 한 번도 자신의 믿음을 배신한 적 없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베드로와 달리 심해성당의 주임신부 유스티노는 좀처럼 디모테오에게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뭐든 분명하고 확실한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원리원칙주의자인 그에게 디모테오는 불확실한 사람이며 믿을 수 없는 존재다. 디모테오의 사제 서품을 마지막까지 반대한 것도 그 때문이며, 아직도 그가 사제가 될 만한 사람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신학교에서 식복사의 횡령을 무리하게 추궁하다 결국 식복사를 자살로 몰아넣은 것만 봐도 테오는 예사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살인마 아버지 밑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제거한 냉혈한이 되었으며, 오랜 시간을 괴물과 함께 살면서 형성된 그의 비정상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불안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유스티노의 생각이었다. 그런데도 디모테오의 헌칠한 키와 곱상한 얼굴 덕에 성당의 신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그리고 인간 본성에 깃든 악에 대한 성찰새로 부임한 젊고 잘생긴 신부 디모테오는 심해성당 신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의 죽음으로 성당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시신 주위에서 “디모테오 신부님, 사랑해요!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만 안녕!”이라고 쓰인 유서가 나오면서 소녀의 죽음은 자살로 판명되지만, 디모테오는 성당 사람들에게 원망과 비난의 대상이 된다. 죽은 소녀 레아는 평소 디모테오를 짝사랑했는데 그에게 무시당해 엄청난 모멸감을 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의 비난은 그가 소녀를 죽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무언의 책임 추궁이었다. 경찰에서 나온 남 형사도 자살의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며 그에게 죄책감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그들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한편 디모테오는 레아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된 타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레아가 다니던 정신과병원 의사 마 교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마 교수는 유스티노 신부보다 더 노골적으로 테오에게 반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는 사이코패스라 불리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 그들로부터 정상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이를 현실화할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었다. 마 교수의 견해는 일부 사회적 공감을 얻기도 한바, 그의 주장에 비춰보면 테오야말로 격리되어 마땅한 존재였다. “대개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증상은 어린 시절 받았던 잔인한 학대 혹은 반복된 폭력에 노출되었을 경우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전 요인이 추가되었을 경우 발현 가능성이 확 올라갑니다. 한마디로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사이코패스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경우를 말합니다. 환경 요인 못지않게 유전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이코패스의 직계 자손들은 반드시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적 격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214~215쪽)디모테오는 그런 마 교수에게 접근해 레아의 죽음과 관련된 숨겨진 진실을 캐내려 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레아의 죽음에 얽힌 의문과 디모테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엇갈린 시선이 쌓여갈수록 소설은 인간 본성에 내재한 악과 사회적 편견이라는 주제의식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베드로, 유스티노, 남 형사, 마 교수 외에도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흔들림 없이 디모테오를 쫓는다. 여러 시점들의 대화성이 탐문의 깊이를 더하고, 독자의 참여 공간을 넓히면서 흥미를 북돋운다. 그 관찰자들의 시선 속에 과연 디모테오의 진짜 모습이 있을까. 우리는 한 사람의 진실을 판단할 능력이 있는 존재인가. 이런 질문을 하노라면 “작가의 역동적인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은 악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무척 작은 존재임을 절감하게 되면서 겸허히 반성하게 된다.”는 문학평론가 우찬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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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호실의 기적 (커버이미지)
    [문학]405호실의 기적
    • 쥘리앵 상드렐 (지은이), 유민정 (옮긴이)
    • 달의시간
    • 2021-03-03

    ★ 프랑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20만 부 판매고 기록★ 25개국 번역 출간★ 르 몽드 추천★ 영화화 확정전 세계가 읽었다!출간 전부터 세계가 주목한 소설아들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좌충우돌 분투기어느 가족에게 주어진 기적 같은 한 달출간되기도 전에 이미 25개국에 판권이 팔린 화제의 소설. 출간된 지 몇 시간 만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2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 프랑스 신예 작가 쥘리앵 상드렐의 첫 소설 《405호실의 기적》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좌충우돌 분투기로,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작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가족,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사랑과 희망, 용서와 연대, 용기와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소설’, ‘쉬운 문장과 잘 선택된 단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를 웃고 울게 한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루이는 열두 살이다. 그날 아침,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엄마에게 말하려 하지만 엄마는 일 생각뿐이다. 화가 나고 실망한 루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 길을 건넌다. 그때, 한 트럭이 루이를 정면으로 들이받는다.상황은 절망적이다. 4주 후에도 차도가 없으면 루이의 호흡기를 떼야 한다. 절망을 안고 병원에서 돌아온 엄마 델마는 루이의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노트 하나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루이의 ‘기적’들, 그러니까 루이가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가 적혀 있다.델마는 결심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 ‘기적’들을 루이 대신 이루겠다고. 그리고 그 얘기를 루이에게 들려주면 루이가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될 거라고. 그러면 루이가 깨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4주 후, 루이가 죽게 되더라도, 루이는 델마를 통해 꿈꾸었던 삶을 산 것일 테니.하지만 마흔이 다 된 나이에 10대 아이의 꿈을 실현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의 작가 쥘리앵 상드렐현대사회 속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다프랑스 남부 출신의 작가 쥘리앵 상드렐은 《405호실의 기적》을 쓰기 전까지는 문학적 이력이 전무했다. 데뷔작인 이 소설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소개되며 출간되기도 전에 20개국 이상과 출간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로도 많은 독자의 관심 속에 신작 소설 두 편을 연이어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405호실의 기적》에서는 부모-자식을, 후속작 《나를 기다리던 삶La vie qui m’attendait》에서는 자매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쥘리앵 상드렐의 지금까지의 작품 세계는 가족 간의 사랑을 주된 소재로 삼는다. 기존의 가족이 점점 축소되고 유대가 약해지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기도 하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족사를 쥘리앵 상드렐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내 우선순위는 늘 분명했다. 루이를 잘 키우는 것,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워킹’과 ‘맘’ 사이 그 어디에도 없는 나워킹맘 델마의 가장 큰 자랑은 일과 육아를 성공적으로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과 자식이 인생의 최우선 목표인 그에게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돌볼 시간 따위는 없다. 한순간에 직장도 잃고 자식도 잃을 위기에 처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예고도 없이 맞닥뜨린 일련의 사건들을 통과하며 일하는 엄마의 역할 뒤에 숨어 있던 오롯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을 찾아가는 델마의 여정은 바쁘게 살아온 독자들에게 잊고 살았던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델마의 삶이 바뀌게 된 충격적인 계기는 그의 눈앞에서 일어난 아들의 교통사고였다. 혼수상태에 빠진 루이에게 남은 시간은 한 달. 실의에 빠진 델마가 루이의 방에서 찾아낸 것이 그의 삶에 또 한 번 충격을 준다. 루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 노트, 일명 ‘기적 노트’를 발견한 델마는 루이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실천하기로 결심한다. 오로지 일에 매진하고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델마가 아들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변하기 시작한다. 델마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루이를 되찾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델마는 이제 다시는 예전처럼 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죽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버킷리스트는 허황한 꿈의 목록이 아니다. 버킷리스트에는 기적 같은 일을 실현 가능케 하는 힘이 있다. 델마와 루이의 기적 노트처럼 말이다.일밖에 모르던 엄마, 세상 밖으로 나오다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보기’이야기는 완벽하게 평범한 아침에서 시작한다. 일어나지 않겠다고 침대 위에서 뭉그적거리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침대에서 끌어내려 안간힘 쓰는 엄마의 아침 풍경. 뒤이어 닥칠 큰 재난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사고 이전의 델마와 루이처럼, 우리 대부분은 매일, 매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지 않는다. 조숙한 루이의 말처럼 ‘그럼 너무 피곤할 거’고, ‘그냥 사는 거’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노력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는 불의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어느 순간, 살아오면서 자신이 놓친 것은 없는지 궁금했던 작가는 인생의 해답을 얻기 위해 소설 속 인물에게 폭탄을 던진다. 바쁘게 흘러가는 델마와 루이 모자의 일상에 충격을 가해 멈춰 세우고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다행히도 우리의 삶을 변화하는 데에는 비극적인 사고가 필요치 않다. 그저 TV 리모컨의 버튼처럼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보기’.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거리를 두고 보는 이 행위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조금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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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유혹 (커버이미지)
    [문학]4월의 유혹
    •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12-27

    가정, 남편, 지나친 관심, 늙음…… 질척대는 현실을 떠나천국에 당도해버린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이야기캐서린 맨스필드, 버지니아 울프가 극찬했던 영국의 소설가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의 대표작. 이탈리아의 중세식 성에서 4월 한 달을 보낼 기회를 준다는 신문광고에 속수무책으로 붙들려버린, 그러니까 가정, 남편, 지나친 관심, 늙음이란 질척대는 현실을 떠나 천국에 당도해버린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이야기. 어른도 노인도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든지 더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자명하지만 소중한 삶의 긍정성을 일깨운다. 마이크 뉴얼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했으며, 브로드웨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극화되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햇빛과 등나무와 바람과 바다로 만든몸에 좋은 건강한 소설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의 《4월의 유혹》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T. S. 엘리엇의 《황무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등 세계문학사에 분명한 획을 그은 작품이 다수 출현한 1922년에 출간되었다. 《4월의 유혹》은 출판과 동시에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곧장 아르님의 첫 소설이자 자전적인 작품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 정원》의 인기를 뛰어넘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제1차 세계대전의 후폭풍이 남아 있던 당시의 영국은 허물어진 경제와 마음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는데, 햇빛과 등나무와 바람과 바다 같은 자연을 질료로, 그러니까 함께할 때 기분 좋지 않기란 쉽지 않은 대상을 소설의 뼈대로 삼아 전쟁의 여파로부터 사람들을 한발 비켜서게 해주었다.사람들은 행복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어서 웃었다.(129∼130쪽)자꾸 어두워지는 런던의 일상에 지친 ‘로티’와 ‘로즈’는 4월 한 달 동안 이탈리아의 ‘산 살바토레’라는 작은 성을 임대해준다는 《타임스》의 광고에 자석처럼 이끌린다.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 ‘레이디 캐럴라인’과 ‘피셔 부인’이라는 두 명의 동행을 구해 이탈리아로 향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달콤한 이탈리아의 햇빛만이 아니다. 가정과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티와 로즈, 좀체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레이디 캐럴라인, 그리고 어쩐지 괴팍해 보이는 노파 피셔 부인까지……. ‘4월의 유혹’에 이끌린 네 여성은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넘어 서로에게, 4월의 이탈리아라는 천국에 당도할 수 있을까?“사실 끝이 보이지 않아요. 끝이 없어요. 그러니 휴식이 필요해요. 모두를 위해서 끊어줘야 해요. 잠시 떠나서 행복해지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 거예요. 훨씬 나아져서 돌아올 거니까요. 누구에게나 휴가는 필요해요. 안 그래요?”(20쪽)《4월의 유혹》의 가장 돋보이는 미덕 중 하나는 삶에 대한 긍정성이다. 변호사로서 성공하는 데만 혈안이 된 남편과 애정 없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로티, 추잡한 글을 써서 먹고사는 남편이 못마땅한 로즈, 늘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외롭기는 싫어하는 레이디 캐럴라인, 그리고 과거의 기억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울한 노인 피셔 부인까지 소설의 초반부에 하나같이 축 처진 모습으로 그려지던 네 여성은 산 살바토레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파릇파릇한 삶의 새싹을 틔워나간다. 로티는 ‘여행’과 ‘휴식’이라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치료약을 통해 주체적인 미래를 꿈꾸고, 로즈는 그런 로티를 통해, 또 성의 젊은 주인이 건네는 작은 친절을 통해 점차 바뀌어간다. 레이디 캐럴라인 역시 평소에는 믿지 않던 사랑이 산 살바토레에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며 사람에 대한 경계와 회의를 거둔다. 특히 피셔 부인은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다. “예순다섯이란 나이는 그냥 먹는 게 아니”라고 하거나 “남편이 죽은 지 1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을 정도로 갑갑하기만 했던 그가 행복하고 건강한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뒤바뀐 것이다. 그래서 소설의 후반부에 “사람은 얼마나 늙었든(당연히 위엄 있게)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 (……) 살아 있는 한, 더 정확히 말해 죽지 않은 한 성장하고 변화하고 성숙해가는 게 인생이라고” 전하는 피셔 부인의 잠언이 자주 허물어지고 쉽게 고단해지기 쉬운 지금의 우리에게도 귀중하게 다가온다.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은 독일 귀족이었던 첫 남편과 사별한 후 허버트 조지 웰스와 사귀었고, 이 소설을 쓸 무렵에는 버트런드 러셀의 형인 프랭크 러셀과 재혼하지만 평탄한 결혼 생활을 보내지는 못했다. 아르님은 열네 마리의 개를 키웠던 각각의 시기에 따라 자신의 전 생애를 조망한 색다른 방식의 에세이 《내 인생의 모든 개》에서 러셀을 ‘운명’이라고 칭했지만, 빠르게 가까워진 만큼 똑같은 속도로 멀어지고 말았다. 어쩌면 아르님은 적어도 자신이 그려낸 소설의 세계에서만큼은 행복한 결말을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의지했는지 모른다. ‘살바토레’가 이탈리아어로 ‘구세주’ 혹은 ‘구원’을 뜻한다는 점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아르님은 실제로 이탈리아 포르토피노의 한 성에 머물며 이 소설을 썼는데,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포르토피노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브로드웨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지금도 활발하게 극화되는 살아 있는 고전《4월의 유혹》은 브로드웨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연극과 영화로 지금도 활발하게 극화되는 살아 숨 쉬는 고전이다. 특히 1991년 마이크 뉴얼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해 다시 한번 큰 화제가 되었다. 공전의 대성공을 거둔 당대의 베스트셀러이자 아르님의 가장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소설이지만, 우리에게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온전한 모습으로 당도했다. 그러나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 몸에도 이로운 것처럼 인생에서 좋은 것들을 찾아내 단단하고 건강한 서사로 풀어낸 소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활력을 잃지 않는다. 캐서린 맨스필드가 “맛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쓸 수 있는 다른 사람은 모차르트뿐이다”라고 말하고, 버지니아 울프가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느냐며 극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4월의 유혹》을 오마주한 소설을 쓰기도 한 미국의 소설가 브렌다 보언은 “영어로 쓰인 가장 위트 있는 소설 중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다. 아르님은 오만하고 이기적인 남편을 내세운 이전 작품 《비라》를 통해 제인 오스틴과 비견되기도 했지만, 그의 가장 탁월한 장기는 누구나 마음의 문을 열면 어떤 삶으로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음을 건강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그려내는 데 있다. 일상에서 녹다운된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여정을 함께하다보면, 어느새 햇빛처럼 웃음이 번지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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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원 전쟁 - 악신 시온 편 (커버이미지)
    [문학]5차원 전쟁 - 악신 시온 편
    • 작가미상 지음
    • 당동얼
    • 2023-04-14

    환상과 신비,네 명의 어린이가 5차원기차를 타고 우주와 차원을 넘나들며 상상을 초월하는 신비의 세상에서 악신과 전쟁을 치루며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광대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생생한 사실적 묘사와 빠른 이야기 전개로 책을 읽는 내내 독자 또한 주인공이 되어 상상 속에 빠져들어 신비의 차원을 누비며 모험을 즐기게 한다.각각 다른 배경과 사건의 20장 에피소드로 나누어진 563쪽의 풍부한 읽을거리는 아슬아슬 긴박감과 짜릿한 통쾌함, 오싹하는 공포, 비통과 분노, 그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신비로운 환상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소개되었거나 비슷하게 언급된 적도 없는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판타지 이야기이다. 상상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인간의 작은 머리에서 어떻게 이처럼 신비롭고 광활한 상상이 펼쳐질 수 있을까?책을 펼치는 순간, 굳게 닫혀 있던 상상의 문이 활짝 열리며 익숙하게 보이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표현할 수 없는 신비의 세상이 열린다.5차원 기차를 타고 차원을 넘나들며 거대한 악신의 세력과 싸우는 어린 주인공들이 용기와 지혜로 펼치는 기발한 전략전술과 무용담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고, 배경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는 상식적인 예측을 허락하지 않아 이야기에 빠져들어 주인공들과 신비의 세상을 누비면서 신의 영역까지 엿보는 환상을 경험하게 한다. 표지와 각 장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일러스트 또한 호기심과 환상적인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신계와 차원에 대한 설명을 풀어놓은 뒷이야기와 부록의 상상력 테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어느 판타지 소설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발한 발상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최대로 끌어 올려 환상의 흥분을 빨갛게 달구어 놓는다. 어린이와 성인 모두 읽을 수 있는 작품성이 매우 뛰어난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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